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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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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에얼랑엔 한인교회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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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
예전엔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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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
2011-03-01 (화) 2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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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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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대 청소!
콧끝을 시리던 바람도 부드럽게 바뀌고, 퍼지는 햇살도 따사롭고, 낮게 지저귀는 새 들의 소리도
이제 봄이 오려나 보다 하는 들뜬 기대를 갖게 한다.
집안 구석 구석 퍼지는 햇살속에 내가 여유있게 마주 한 것은 ,
켜켜이 쌓인 먼지와 ,우리집 식구가 얼마나 되는지
예측 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꼬지리한 문짝들, 여기도 설마 황사 현상이? 라고 놀랄만큼 뿌연 창문들...
처음 독일 생활을 시작 했을때는 이곳의 창문과 문들은 원래 자재가 좋아서 늘 깨끗 한줄 알고,
"역시 선진국은 달라" 를 외치곤 했다.
그러나, 그건 무식한 나만의 바램이였음을 깨닫게 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독일 아줌마, 할머니 들은 정말 청소를 열심히 한다. 그들의 체격과 체력에 맞게.
사실 나도 그들 못지 않은데 ..., 버티고 앉아 ,건너편 에서는 우리 집이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기를 바라기에는 , 오늘 날씨는 심하게 좋다.
게으른 나도 팔을 겉어 부치고 , 여기 저기 그동안 닦아내 주기만을 열렬히 기다렸을 , 안쓰런 문짝들과 이제야, 제법 창문의 역할을 감당할 유리창들을 열심히 닦아 주었다.
닦고 또 닦고, 어느새 내입에서는 " 아, 왜 이렇게 겁나게 좋은 날을 주셔서 이렇게 힘들게 청소 하게 하시나"
투덜 투덜 불평이 쏟아 지고 있었다.
애써 자세히 보지 않으려 했던 , 집안의 먼지들은 내가 외면 하던 시간동안 무쟈게 내공들을 충실 하게 쌓고 있었나 보다 .
이쯤이면 되겠지,했던 청소 는 끝이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닦아야 할 아이들은 아직도 줄서서 기다리는데 , 학교 다녀온 우리 아이들이 내게 한 마디 건넨다. " 엄마, 오늘 우리집에 누구 와?"
그래, 우린 누굴 초대 했을 때나 청소를 했었지..... 그때 내속 에서 덜컥 하는 마음이 생겼다.
눈에 보이는 먼지도 이렇게나 소리 없이 쌓이는데 , 내 안 의 떼는 ? 보이지 않으니 으마으마 하겠지?
그 또한, 사경회 나, 수련회 나 다녀 와야 조금씩 청소가 되었을 텐데.....
요 며칠 코스타에 다녀와서 마치 대청소를 끝낸것 같은 느낌으로 방방 떠 다녔던 내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앞으로는 집청소도 내 마음의 청소도 , 미루지 않으리라!!!!
혹시 내일 되서 내가 언제 저런 기특한 ,택도없는 다짐을 하였더라? 싶더라도,
오늘 이 짱 한 햇빛과 내 게으름을 간섭해 주신 마음을 기쁘게 누려 보리라!!!
어디선가 바람에 후리지아 향기가 실려온듯한 화창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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